2010. 4. 21. 03:17
북극노루의_탐구_생활/연예/가십
오늘(4월 21일)부터 매주 수요일, 일본 TBS에서 아이리스가 방영된다고 합니다. 그것도 황금시간대인 저녁 9시부터 말이죠. 솔직히 기대반 걱정반인데, 개인적으로는 꽤나 선전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뵨사마 효과
가장 큰 이유죠. 배용준, 권상우, 원빈과 더불어 사천왕 대우를 받는, 가장 막강한 한류스타 중 한 명이니까요. 우리나라에서야 키 때문에 욕 먹는 불행한(?) 배우일지 모르겠습니다만, 일본에서는 그딴(!) 효과는 없으니 문제될 것이 없겠죠. 연기력이야 지아이조가 말해주고, 흥행성은 지아이조 개봉 당시 일본의 반응이 말해주니 자신의 역할은 톡톡히 해낼 것으로 생각합니다.
2. 소재와 배경
이 부분이 은근히 효과가 좋을 겁니다. 대한민국보다 북한을 더 무서워하는(꺼리는) 나라가 바로 일본이죠. 일본인은 핵, 테러 등에 상당히 민감합니다. 가까운 북한이 자신들을 싫어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고요. 이런 북한과의 첩보전이라는 소재 자체가 흥미를 유발할 소지가 높습니다. 드라마 초반에는 주인공들이 군인으로 등장하는데, 한국 군인의 이미지가 책임감이 있어보이고 남자다워서 좋아한다고들 합니다. 광화문, 청계천 등 한국 관광을 자주 다니는 일본인들에게 친숙한 배경이 많이 나온다는 것도 장점이지요.
그리고 극중에는 일본을 배경으로 한 장면이 상당하며, 심지어 '유키'역의 '미야마 카렌'양도 출연하니 일본 내에서도 이슈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1996년생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2004년 이미 여우조연상, 신인배우상 등을 수상했고, 많이들 아시는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도 출연한 유명한 배우더라고요. 또한, 로맨스에 약한 일본인들에게 사탕키스가 어떻게 다가올 지 사뭇 궁금해집니다.
3. 연기력 논란의 무력화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입니다. 어눌한 발음, 국어책을 읽는 듯한 대사, 어색한 대화 등 이 모든 논란을 잠식시킬 수 있는 필살기! 바로 더빙이죠. 자막이라고 해도 별반 달라질 건 없습니다. 한국인이 아닌 이상 그런 미묘한 뉘앙스까지 캐치해내지는 못하니까요. 혹시 '세잎클로버'라는 드라마 기억하시나요? 이효리가 출연했던, 연기력 논란 속에 쫄딱 망한 그 드라마를 제 일본 친구는 재밌다고 즐겨보고 있답니다. 그러면 말 다한거죠?
종합해보면 장점은 부각되고 단점은 커버되는 아주 좋은 조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게다가 방송시간대까지 잘 겹치니 다시 한 번 한류열풍을 일으킬 수 있는 드라마가 되어주지 않을까 기대중입니다. 지붕킥과 쌍벽을 이룰 정도로 난감했던 아이리스의 결말은 추후 일본 내에서도 논란이 되겠지만, 얼른 아이리스2의 가닥이 제대로 잡혀서 이러한 논란거리를 초기에 불식시킬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예전엔 일본 내에서 한국의 이미지가 그리 좋지 못했다고 하죠. 은근히 무시하고 깔보는 성향이 강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류열풍 이후의 변화는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몸소 겪으셨을 정도로 컸고, 단지 하나의 드라마, 그 이상의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아이리스 방영에도 이런 긍정적 힘이 가득 실렸으면 좋겠습니다.
덧. '할렐루야'는 제발 어떻게든 좀......